국제 국제일반

[수입차 맞춤형 시대] 소비자들 '행복한 고민'

8만㎞무상 점검, 내비게이션 공짜, 유명전시회 관람… <br>같은 값에 동급 차종 땐 '덤' 제공업체 선택 늘어<br>대박 상품·서비스 확대 등 치열한 마케팅 전쟁

‘8만km 무상서비스에 내비게이션도 공짜로 달고 유명전시회 관람까지…’ 수입차업계의 판매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다양한 판촉이벤트가 벌어져 차구매자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봄철 성수기를 노린 업체들은 앞다퉈 대박 상품 및 서비스를 내걸며 소비자들의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은 요즘‘충성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판매 후에도 귀빈급 대우를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겐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신차 구매시즌이다. ◇탐나는‘덤 마케팅’을 노려라=비슷한 가격대의 동급 수입차종이라면 보다 유리한 조건의‘덤’을 제공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업계 선두권의 판매 순위가 매달 엎치락 뒤치락하는 것도 이같은 마케팅의 영향이 적지않다. 혼다코리아의 경우 중형 세단 ‘어코드’와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인 ‘CR-V’를 4월중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사후 무상 점검기간을 2배로 연장해주겠다는 특판 조건을 내걸었다. 이 경우 그동안 2년ㆍ4만km였던 무상점검기간은 4월 구매자에 한해 4년ㆍ8만km로 늘어나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수입차는 사후 수리ㆍ점검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어 이를 불식시키고 차량 품질에 자신감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무상점검기간을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조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이달중 대형 디젤승용차인 ‘뉴607Hdi’ 구매자들에게 미주 및 유럽 왕복항공권 1매에 해당하는 8만 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이번 항공권 마일리지 제공 행사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여행을 계획중인 소비자들에게 특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드코리아는 자사의 간판급 고급 세단인 ‘파이브헌드레드’ 판매에 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의 할인행사에 이어 4월에는 네비게이션 무료 제공 행사를 진행중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차들은 같은 가격대의 동급 국산차보다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있었는데 최근 기본 옵션 품목이 상당히 개선되데다가 특판 기간에는 네비게이션 등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가격대비 편의성에서도 국산차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자신했다. ◇차도 사고, 웰빙도 하고=수입차업계의 기쁨 이벤트는 단순히 차를 구매하는 시점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다수 업체들은 차량 판매후에도 다양한 이벤트에 자사 고객들을 참여시키는 기회를 마련한다. 한번 잡은 고객은 평생의 고객으로 만들어 국내 시장에서의 굳건한 기반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전시회와 레저행사 등에 고객들을 귀빈으로 초대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에겐 차도 사고 웰빙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더 클래스 효성’이 이달 초 서울 도곡동 전시회에서 개최한 박재호 화백의 미술 작품 전시회를 열면서 자사의 고객들에게 작가와의 만남 이벤트에 초대했던 것은 이 같은 맥락. 이에 앞서 아우디코리아도 지난달초까지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센터에서 독일의 현대사진 대가 3인의 전시회를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자사 고객을 초대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드 승용차를 판매하는 서울 서초동 프라임 전시장에는 아예 40평 규모의 이벤트홀이 있어 각종 패션쇼와 전시회가 열리며 차량을 수리받으러 방문한 고객은 대기시간중 골프연습을 하며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는 배려를 하고 있다. 인피니티 브랜드 차량을 판매중인 한국닛산은 세계적인 코냑 브랜드 ‘헤네시’의 설립자 리처드 헤네시의 8대손(모리스 리처드 헤네시)을 초청해 자사 고객과 디너파티를 여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아무리 자동차 품질이 좋아도 사후 고객관리가 소홀하면 경쟁사에 소비자를 빼앗기게 된다”며 “각 수입차업체들이 자사 고객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차별화된 애프터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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