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조기에 끝났지만 세계 주요 경제 기관들의 2003년 경제 전망은 하향 도미도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가 3.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예상치인 3.7%보다 낮아진 것. 이 같은 전망도 이라크전이 조기에 끝나고 다른 국가로 전쟁이 확산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IMF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10월 2.6%에서 2.2%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종전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망치를 낮추는 현상은 미국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54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1ㆍ4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초 같은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7%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2ㆍ4분기에도 미국의 성장률이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3.2%를 기록했던 올해 초보다 떨어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지난 주 유로권의 올해 성장치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낮은 1.0%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지난해 11월 2003년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던 EU가 이를 최근 1.0%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EU는 또 최악의 경우 유로권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