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옥수수 5만톤 안받겠다"

정부 제의 거부…'通美封南' 우려 현실화

우리 정부가 5만톤 규모의 옥수수를 지원하겠다고 제의한 데 대해 묵묵부답이던 북측이 이를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남전략에서 이른바 미국과만 대화하고 남한은 배제한다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5월 제안한 대북 옥수수 5만톤 지원을 위한 협상에 대한 북측 입장을 최근 다시 문의한 결과 북측 실무자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옥수수 지원 문제에 대한 북측 입장을 문의했으나 북측 실무자는 ‘안 받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아직 옥수수 지원 수용 여부에 대해 북한 당국이 공식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에게 전화 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한은 전통문 접수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핵 문제가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반면 남북 문제는 양국 당국자 간 회담은커녕 인도적 지원을 위한 실무접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여전히 냉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3월 개성공단 경협사무소에서 남한 당국자를 추방한 뒤 서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대남압박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더구나 북한은 최근 식량난 악화 속에 6월 말 미국에서는 3만8,000톤 분량의 식량을 받은 반면 우리 정부의 옥수수 지원에 대해 퇴짜를 놓아 사실상 통미봉남 전략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측이 계속 옥수수 지원 제안을 거부할 경우 세계식량계획(WFP)에서 진행하고 있는 북한 식량 실사 결과 등을 봐가며 북한의 지원 요청과 무관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