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2부리그 소속 찰턴과의 캐피털원컵(리그컵) 32강 홈경기에서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3대1로 앞선 후반 41분 오른쪽 코너킥을 공격수 드와이트 게일의 머리에 '배달'했다. 앞서 페널티킥 2개를 모두 넣었던 게일은 이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팰리스는 4대1로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한 달 뒤 열릴 16강전 상대는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다.
이청용은 경기 막판에 나온 도움 외에 전반에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측면을 맡은 이청용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동료의 머리에 정확한 크로스를 전달하고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적절하게 연결해 슈팅 찬스를 내주는 등 마무리만 좋았다면 골로 이어질 뻔한 장면을 두 차례 정도 연출했다. 시종 그라운드를 넓게 쓰며 팀 공격을 활기를 더했다.
이청용의 풀타임 출전은 지난달 26일 슈루즈버리(3부리그)와의 리그컵 64강 홈경기 이후 한 달 만이다. 최근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벤치를 지키는 등 이청용은 리그 경기에서는 교체로 투입되거나 아예 출전하지 못하는 등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선발로 나서 풀타임 출전한 2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1골 1도움)를 올리며 분위기 전환의 발판은 만들어가고 있다. 한 달 전 슈루즈버리전에서 이청용은 2대1이던 연장 전반 게일의 패스를 골로 연결해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팰리스는 28일 0시 왓퍼드와 리그 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3승3패로 리그 8위인 팰리스는 리그 2연패 중인 데다 2경기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주중 리그컵에서 풀타임을 뛰어버린 이청용은 여전히 선발 출전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하지만 경기 일정이 몰려 있어 지금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질 연말을 대비해서라도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 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