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미술축제 베니스비엔날레 막 올랐다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축제인 2013 베니스비엔날레가 6월 1일 공식 개막에 앞서 29일(현지시각) 언론공개와 30일 한국관 전시 개막식과 함께 사실상 5개월간에 걸친 일정의 막을 올렸다.

55회째를 맞은 올해의 주제는 '백과사전식 궁전(The Encyclopedic Palace)'이다.

올해 행사의 총감독은 2010 광주비엔날레 예술 총감독을 지낸 이탈리아 출신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40). 그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한자리에 모은 상상 속 박물관인 '백과사전식 궁전'의 디자인을 1955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던 이탈리아인 마리노 아우리티(Marino Auriti)에게서 영감을 얻어 올해 주제로 정했다.


19세기 조선소 자리인 아르세날레에 위치한 본전시장에는 지난 한 세기에 걸친 예술가들의 작품과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된 작품 등 38개국 작가 150여 명의 작품을 백과사전식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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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였던 칼 구스타프 융(1875-1961)이 1913년부터 16년간 집필한 원고와 손수 그린 삽화를 엮은 '레드북'으로 시작한다. '레드북'의 원고와 삽화는 이탈리아에서는 이번에 처음 전시되며 특히 레드북이 현대미술 작품과 함께 소개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카스텔로 자르디니(공원) 일대에서 국가별로 독립된 전시관을 마련해 국가별 커미셔너가 자국의 현대미술 경향을 보여주는 국가관 전시에는 올해 88개국이 참여했다. 이 중 앙골라, 바하마, 바레인, 코트디부아르, 코소보, 쿠웨이트, 몰디브, 파라과이, 투발루, 교황청 등 10개국은 올해 처음 참여했다. 국가관 중에서는 올해 프랑스와 독일의 우호 조약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서로 국가관을 바꿔 전시를 여는 독특한 진행 방식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관은 알바니아 출신의 안리 살라를, 독일은 자국 작가가 아닌 아이웨이웨이, 다이아니타 싱 등 외국 작가 4명을 대표 작가로 내세웠다.

자르디니에 200㎡(약 60평) 정도의 아담한 규모로 일본관과 독일관 사이에 자리 잡은 한국관은 설치미술가 김수자(56)가 단독으로 참여해 '호흡: 보따리(To Breathe: Bottari)'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설치와 사운드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유리로 된 한국관 내부에 들어서면 전시장 내부를 도배한 특수 제작된 반투명 필름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굴절되면서 공간을 무지갯빛으로 채우고 관람객의 귓가에는 작가의 들이쉬고 내쉬는 고요한 숨소리가 들려온다.

올해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은 김승덕(59) 프랑스 르콘서시움 컨템포러리아트센터 전시기획 감독은 "처음 작가를 만났을 때 유리창으로 된 한국관의 공간적 제약을 초월할 수 있는 비물질적인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이 장소를 정말 잘 살려줬다. 100% 만족한다"고 말했다.

베네치아 일대에서는 비엔날레와 연계한 각종 전시도 진행되고 있는데 국립현대미술관은 6월 1일부터 베네치아 중심가의 라이트박스(LIGHT BOX)에서 한국 현대미술특별전 '후이즈 앨리스?(Who is Alice?)'를 열고 베네치아의 호텔 아마데우스에서는 김기라, 이세경, 임민욱, 장지아 등 우리 작가 16명의 전시가 11월 29일까지 열린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4일까지 열리며 비엔날레 기간에 40여개의 각종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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