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분양펀드 조성 잇달아 불발

부동산 침체로 전망 불투명 투자자 참여 꺼려<br>다올 1·2호 무산속 국민銀 재도전에 우려 시각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미분양펀드 조성작업이 잇달아 불발탄으로 그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잇달아 미분양펀드 조성을 추진했으나 상당수 투자자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전망 불투명을 이유로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속속 무산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ㆍ신한은행ㆍ농협중앙회ㆍ동양종금증권ㆍ하나은행ㆍ하나IB증권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주주로 참여 중인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의 미분양펀드는 시장 침체로 출시를 미루고 있다. 자산운용협회로부터 9개월간 배타적 우선 판매권을 부여받은 '다올랜드칩아파트투자 특별자산투자신탁 1호'는 1,000억원의 펀드 모집금액을 채우지도 못해 설정작업이 수포로 돌아갔다. 또 지난 7월부터 연기금ㆍ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사모펀드인 '다올랜드칩아파트투자 특별자산투자신탁 2호'를 출시했지만 모집금액이 당초 목표했던 1,500억원에 턱없이 모자라 펀드를 아예 설정하지 못했다. 현재 국민은행도 1조원 규모의 미분양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나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한차례 미분양펀드 조성에 실패한 후 두번째 도전하는 것이다. 사모(私募)형태로 모집하는 이번 펀드에는 국민은행이 최대 5,0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내 연기금이나 시중은행ㆍ지방은행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기존의 다른 미분양펀드들이 잇달아 무산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기 전까지는 국민은행의 펀드 조성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현재 미분양펀드의 투자수익률을 1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사모펀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높지 않은 수익률"이라며 "이미 미분양펀드에 참여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많아 5,000억원에 이르는 추가 투자자 모집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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