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은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자신들이 아닌 경제계를 지목했다.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집행위원장 이학영)는 6월10일부터 17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앤폴에 의뢰하여 국회의원 2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명사회협약관련 국회의원 여론조사’(응답자 216명)에서 ‘우리나라의 공공, 정치, 경제, 시민사회 각 분야별로 부패의 수준이 어느 정도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52.7%의 국회의원들이 ‘경제분야의 부패정도가 가장 높다’고 응답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16일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가 발표한 ‘투명사회협약관련 국민ㆍ전문가 의식조사 결과’에서는 2,000명의 일반 국민과 501명의 전문가가 모두 정치인을 13개 직업군 중 최하위로 꼽혔었다.
응답자들은 분야별 부패수준 인식에서 ▦공공분야는 ‘낮다’ 18.5%, ‘높다’ 48.6% ▦정치분야는 ‘낮다’ 20.8%, ‘높다’ 40.8% ▦경제분야는 ‘낮다’ 16.2%, ‘높다’ 52.7% ▦시민사회분야는 ‘낮다’ 50.5%, ‘높다’ 14.8%로 응답해 시민사회분야의 부패수준을 가장 낮게 인식하고 있고, 그 다음 부패가 심하지 않은 곳으로 자신들이 속해있는 정치분야를 꼽아 ‘정치인의 부패’에 대한 자각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간의 분야별 부패인식을 비교해보면, 열린우리당 의원은 경제분야>공공분야>정치분야>시민사회분야 순으로 부패수준을 높게 보고 있으며, 한나라당 의원은 공공분야>정치분야>경제분야>시민사회분야의 순으로 부패수준을 높게 인식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또 ‘정치 분야의 부패 개선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되거나 보완되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 자금의 투명성 강화(38.4%)’를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고 ▦‘당리당략적 정쟁의 개선(31.9%)’ ▦‘국회의원의 윤리강화(28.2%)’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