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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과거처럼 선두를 빠르게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에서 벗어나 선두에서 스스로 시장을 창조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해서는 재외 한인 연구자들과 교류를 확대해야 합니다"
이기섭(사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창조경제를 통해 세계 최고로 가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우수 인력이 필요한데 한인 과학자들은 언어,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소통이 가능해 윈윈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재캐나다 한인과학기술자협회와 산업기술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8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개막한 '2013 한미과학기술학술대회'에 참석해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특히 이 원장은 "지금과 같은 3D 업종의 저가 노동력이 아니라 해외 고급 두뇌가 한국에 이주할 수 있도록 인력 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동포 과학자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그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융합의 시대로 전공이나 국경의 벽을 허물어야 세계 기술을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며 "미국에만 대학을 중심으로 연방정부기관, 기업 등에 한인 과학자만 5,000여명이 포진해 있는데 이들을 훌륭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들은 여름 휴가 때 상당수가 중국으로 건너가 첨단기술을 전수한다"며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같은 연구 풍토 탓에 이미 한발 늦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원장은 미국이 재정 문제로 R&D 예산을 줄인 지금 시점이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국인 과학자들마저 예산 부족으로 R&D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공을 들이면 유능한 한인 과학자들을 국내에 유치하는 한편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EIT는 올해 안으로 재외 한인 공학자들을 대상으로 ▦국제 공동 연구과제 도출 ▦산업기술 평가위원 300명 등록 등의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또 재영국, 재프랑스한인과학자협회와도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재외 한인 공학자 등으로 구성된 R&D 멘토를 활용, 국내 중소ㆍ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자문 사업 등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