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제대혈은행 1위 업체인 메디포스트의 등장으로 줄기세포 관련주 등 바이오 테마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포스트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인 3만6,000원으로 결정, 거래가 시작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4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이와 달리 전날까지 ‘메디포스트 상장 효과’를 톡톡히 본 보령메디앙스ㆍ이노셀은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라이프코드도 전날보다 13.49%나 빠지면서 2일 연속 상한가를 마감했다. 이와 함께 마크로젠ㆍ산성피앤씨ㆍ조아제약 등도 5~9%대 하락하는 등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주들도 동반약세를 보였다. 보령메디앙스의 경우 계열사인 보령아이맘셀뱅크가 제대혈보관사업으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최근 바이오 테마에 힘입어 이달 들어 지난 13일 이후 무려 10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대혈보관업체인 이노셀도 이달 들어 네 번에 걸친 상한가를 치며 이달 초 8,000원대였던 주가가 전날까지 1만7,700원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제대혈 및 줄기세포 관련주로 최근 급상승한 대표 종목들이 메디포스트 상장 첫날 이같이 동반 급락세를 보여 일각에서는 제대혈 시장점유율 1위(49%)인 메디포스트의 등장으로 주변 종목의 상승세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메디포스트 상장 기대감에 편승했던 종목들이 정작 상장되자 재료가 노출되며 나타난 일시적인 조정으로 평가했다. 이주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 제대혈 및 줄기세포 관련주들은 재료가 나올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주가흐름을 보인다”며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고 있어 단지 시장지배력 열세를 이유로 주가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바이오 테마주의 주가흐름도 기업실적이나 펀더멘털 등 객관적 지표보다는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등 막연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대혈시장 선두인 메디포스트도 지난해 매출 175억원, 순이익 10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61.6배에 달하는 등 현재 펀더멘털로는 4만원대의 주가를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변 관련주도 상황은 비슷해 보령메디앙스는 PER가 47.9배에 달하고 줄기세포주인 조아제약은 무려 297.5배에 이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대혈보관시장도 공급업체가 난립하면서 과열경쟁을 빚고 있으며 관련 병원에 임상시료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판관비가 늘어나는 등 영업비용 부담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보다는 제대혈사업을 통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가능성만을 보는 투자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