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민영의료보험 이달내 가입하세요"

내달부터 보험료 오르고 보장내용도 줄어<br>100세 만기상품등 10~15% 인상<br>가입때 보장기간 긴 상품이 유리<br>중복보상 안돼 꼼꼼하게 따져봐야


다음달부터 민영의료보험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가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민영의료보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대표 상품인 민영의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부담하지 않고 자신이 부담해야 되는 의료비를 모두 보장하는 상품으로 국민건강보험의 보완적 성격을 띄고 있다. 감기ㆍ몸살 등 가벼운 질병까지도 모두 보장하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수술이나 입원과 같은 중병 치료뿐 아니라 간단한 통원치료까지도 보장하기 때문에 보험가입자가 이용할 기회가 많은 보험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통원비를 포함해 병원 치료비로 200만원이 나왔고 국민건강보험에서 50만원을 부담했다면 환자는 나머지 15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민영 의료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환자가 부담해야 되는 150만원을 보험사가 대신 지불하는 것이다. 보험사는 실제 환자가 부담한 손실만큼의 금액만 보장하기 때문에 민영의료보험은 실손형 보험으로 불린다. ◇다음달 보험료 인상, 가입 서둘러야=민영의료보험은 지난해 8월 100세만기 상품이 출시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질병ㆍ상해 입원시 1억을 100세까지 보장해주며 통원시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한다. 하지만 4월부터는 보장금액과 내용이 줄어드는 만큼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좋다. 보험사들은 손해률 악화 및 경험위험률 상승 등을 이유로 4월부터는 의료비 담보를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이고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했던 통원비를 20만원까지 낮출 계획이다. 민영의료보험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메리츠화재의 알파플러스보장보험0808의 경우 4월 이후 입원시 5,000만원, 통원시 20만원으로 변경될 예정이며 보험료도 소폭 오를 전망이다. LIG손해보험의 효자 상품인 LIG닥터플러스보장보험 상품도 4월 이후 보험료인상 및 보장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흥국쌍용화재ㆍ그린화재ㆍ제일화재ㆍ동부화재ㆍ롯데손보ㆍ현대해상ㆍ삼성화재ㆍ한화손보 등 대부분의 회사가 4월 이후 보장내용과 보험료를 변경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보장내용이 줄어들면 보험료가 낮아져야 하지만 이번 의료비 담보축소는 보험료 인상이라는 악재와 겹쳐 4월 이후 신규가입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30세 기준으로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경우 기본담보ㆍ의료비담보 등으로 가입 시 2만7,000원이면 가입 할 수 있지만 4월부터는 보험료가 10~15%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혁 메리츠화재 과장은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실비부담이 전혀 없는 민영의료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4월부터 보험료가 소폭 상승하는 만큼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중복보상 안되는 점에 주의해야=민영의료보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손보사에 이어 삼성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도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할 때에도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할 주의사항들이 많다. 먼저 중복보상이 안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 건강보험은 몇 건을 가입하건 모두 중복해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가령 A씨가 2개의 일반 건강보험에 가입한 상태에서 심장질환으로 1,000만원의 의료비를 지불했다면 생명보험사로부터 각각 1,0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의 보험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민영의료보험은 중복보장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B씨가 위 수술로 자기비용으로 500만원의 의료비를 부담했을 경우 여러 개의 민영의료보험에 가입돼 있더라도 돌려받는 보험금은 500만원에 그친다. 따라서 쓸데없이 민영의료보험을 몇 개나 가입해서는 안 된다.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2개 이상의 상품에 가입돼 있더라도 환자가 부담한 실제 치료비용 이상으로는 보험금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장기간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나이가 든 후에는 위험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보험료 부담도 커진다. 따라서 장기적인 의료이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80세 만기 등 보장기간이 긴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민영의료보험에서 보장하는 입원과 통원 의료비의 경우 보통 5년마다 갱신된다. 5년 동안 실제 지급된 의료비가 5년간의 보험료보다 많을 경우 당연히 올려 받게 된다. 15년 만기보다는 80세 만기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동갱신시 거절사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통상 의료비가 일정금액(가량 1억원 가량)을 초과하면 보험에 다시 가입할 때 자동갱신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다. 특정 고객에 대한 보험사의 의료비 부담이 커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갱신 거절사항 여부를 가입시 살펴보는 것이 좋다. 보험사가 보장하지 않는 항목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보험사가 보상하지 않는 손해를 ‘면책조항’이라고 한다. 회사별로 보장하지 않는 항목들이 있기 때문에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에 자신이 보장받고자 하는 사항이 있는지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필서명을 해야 한다. 보험계약자 본인이 청약서를 직접 작성하고 서명란에도 반드시 자필서명이 있어야 추후 보험계약이 무효로 처리되는 등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다. 신체 중요사항은 먼저 알려야 한다. 보험가입시 청약서상의 질문사항 및 기타 계약상 중요사항은 먼저 알려야 한다. 현재 및 과거의 병력 및 장해상태ㆍ직업ㆍ운전여부 등은 보험료 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신체상의 중요사항을 허위 또는 부실하게 알렸을 경우에는 보험사고 발생시 보상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특히 보험설계사에게 구두로 알린 내용에 대해서는 보험사고 발생시 보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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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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