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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최초 美 주지사에 도전합니다"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시장 해리 김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시장 해리 김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시장인 해리 김(65)씨가 내년 하와이 주지사 선거에 도전한다. 15일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김 시장은 지난 6일 호놀룰루에서 열린 민주당 기금모금 행사에서 주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선출직 첫 한인 시장인 김 시장이 주지사에 당선되면 한인 최초의 주지사가 된다. 김 시장은 “현재 나 자신과 분리시켜 나의 임무ㆍ목적,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처음으로 가족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하와이 민주당 측은 그동안 공화당 출신의 현 린다 링글 주지사에 맞서 출마할 후보감을 물색해왔으며 청렴한 이미지를 가진 김 시장을 적임자 중의 하나로 손꼽아 그의 의사를 적극 타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2000년 시장선거 때 공화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어느 당으로 출마하느냐는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김 시장의 부모는 사탕수수 노동자로 하와이에 초기 이민했으며 빅아일랜드에서 태어나 9형제와 함께 자랐다. 남 오리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하와이 힐로에 돌아와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했다. 그가 유명세를 타게 된 계기는 76년부터 빅아일랜드시 민방위본부장으로 일하며 83년 화산폭발 당시 비상체제를 구성하고 주민들을 성공적으로 대피시킨 것. 대부분의 주민들이 라디오에서 대피요령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와 24시간 잠도 자지 않고 자연재해 현장을 지휘하던 그를 기억하고 있다. 민방위본부장을 24년간 역임한 뒤 은퇴하자 주민들이 시장출마를 요청했다. 그는 선거 때 1인당 10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고 상대후보가 쓴 선거자금의 6%인 1만6,900달러를 쓰고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4년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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