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23일 서해 연평도에 가한 포격으로 숨진 문광욱(20) 이병의 가족은 비보를 접한 뒤 망연자실했다. 전북 군산시 수송동의 문 이병 집에서는 아버지 문영조(47)씨와 어머니, 여동생, 큰아버지 문영구(57)씨 등 가족ㆍ친지들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족들은 "어제 전화를 해 잘 있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인가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문 이병은 지난 8월에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최근 연평도로 배치됐는데, 입대 3개월여 만에 참극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문영구씨는 "서둘러 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1학기를 마치고 곧바로 군에 지원했다"며 "몇 시간 전에 군으로부터 (사망 사실을) 공식 통보 받았는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 진월동 모 아파트의 서 병장 집은 현관문이 굳게 닫힌 채 비보를 듣고 몰려온 이웃 주민들만 서성이고 있었다. 서 병장의 집 아래층에 사는 주민은 "이런 일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상가의 한 업주는"서 병장 어린 시절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크는 것을 지켜봐 왔다"며 "지난여름 건강한 모습으로 포상 휴가를 나온 모습이 선명한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