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의 여파로 하이닉스의 1ㆍ4분기 영업실적이 시장기대치에 못 미쳤다. 하이닉스는 지난 1ㆍ4분기 해외법인 실적을 포함해 매출액 2조4,500억원, 영업이익 4,460억원, 순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6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 46% 증가한 것이지만 지난해 4ㆍ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 58.7% 줄어든 저조한 실적이다. 또 해외법인을 제외한 본사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4,190억원, 영업이익 3,880억원, 순이익 4,189억원으로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다본 시장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하이닉스 측은 D램 시장에서 PC 출하량 감소폭이 커진 가운데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량 확대로 제품가격이 하락한 것이 예상보다 실적이 나빠지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글로벌 기준)은 업계 최고 수준인 1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 등 여타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2ㆍ4분기 들어서도 하이닉스의 영업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간 내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후에도 적자 우려가 남아 있다”며 “2ㆍ4분기가 지난 이후에야 이익 부문에서 저점을 찍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는 보합세를 보이며 전일 종가와 같은 3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