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관 순매수전환] '사자' 본격 나서나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서며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8일 주식시장에서도 투신, 증권 등 기관들은 선물이 강세를 보이자 6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수를 기록, 지수급등을 이끌었다.이에 따라 저점 인식을 바탕으로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사자에 나선게 아니냐는 기대감속에 앞으로 얼마나 더 살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달들어 순매수 돌아서 기관투자가들은 올들어 1월과 2월 두달동안 1조3,8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으나 이달들어서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7일 현재 5,209억원을 팔고 6,614억원을 사들여 1,40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지수 500선이 무너졌던 지난달 25일이후에는 계속 사자에 나서, 500포인트를 주식매수 타이밍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물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권사들이 순매수 1,230억원으로 가장 많이 샀지만 그러나 관심의 대상은 투신사. 지난 1월 적극 매수에 나서다 지난달 주춤했던 투신사들은 이달들어 다시 매수에 불을 당기고 있다. 현재까지 797억원 순매수. 아직 규모는 크지 않으나 차츰 매수강도가 세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수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고한데다 매수여력이 여전히 기관중 최대로 평가되기 때문. 여기에 그동안 기관매도세를 주도했던 보험권의 매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보험권은 1, 2월 두달동안 4,500억원가량 주식을 처분했다. 하지만 이달들어 순매도규모는 98억원에 불과하다. 3월 결산을 앞둔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수여력 충분, 매수확대 가능성 높아 기관 매수여력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투신사들이 주식을 추가로 더 살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어 지수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국민투신 등 대형 3투신의 경우 각사당 2,000~3,000억원정도 주식을 더 매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화철(池和哲)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은 『현재 주식편입비중이 62~65%수준인 만큼 앞으로 최대 3,000억원정도 더 살수 있다』며 『다른 대형 투신들도 대략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며 대부분 지수저점 인식이 강해 주가하락시마다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즉, 3투신을 합칠 경우 주식을 사고자 한다면 6,000~9,000억원가량 추가로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동안 쉬었던 뮤추얼펀드도 서서히 수익률 관리를 위해 저점매수를 늘릴 소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이 주가관리를 위해 은행의 금전신탁이나 투신 자사주펀드 등에 자금을 넣는 경우가 많아 이것도 증시수급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삼위(尹三位) LG증권 투자전략팀 조사역은 『11일 선물만기일까지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매물화되고 나면 새롭게 매수차익거래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증시상황과 비슷한 12월물 만기시를 감안할때 적어도 5,000억원정도 매수차익거래가 예상돼 수요기반이 크게 확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투신을 비롯한 기관이 지난 1월초와 같이 공격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서기 위해서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조짐이 나타나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는 증권전문가들도 많다. 【임석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