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운임이 2년여 만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건설교통부와 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건교부와 재정경제부는 시외버스 요금과 고속버스 요금을 각각 18%, 8%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초 버스 업계는 2월초 시외버스의 경우 ㎞당 요금을 현행 83.68원에서 34.70% 오른 112.71원으로 올려 줄 것을 요구했지만 건교부는 심의 과정을 거쳐 18.14% 인상하는 방안을 정해 재경부에 제출했다.
고속버스의 경우 업계는 13.05% 인상안을 냈지만 건교부는 심의를 통해 인상폭을 8.19%로 낮췄다.
현재 고속버스(1-200㎞ 구간) ㎞당 요금은 우등고속버스가 72.89원, 일반고속버스는 49.87원이다.
건교부는 그동안 고유가로 인해 기름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버스 업계의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요금 인상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재경부는 건교부로부터 버스 요금 인상안을 제출받아 다른 대중교통 수단의 요금 수준과 전반적인 물가 동향 등을 감안한 적정한 요금 인상폭을 검토하고 있지만 버스 요금 인상이 다른 공공요금의 인상을 부추길 수 있어 조심스런 입장이다.
한편 이 같은 요금 인상 문제는 현재 전국 지역별로 노사 교섭을 진행중인 시외버스 노동자들의 단체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에서 민감한 이슈가 되고 있다.
현재 버스 노조원들은 지역별로 5월부터 임금 10% 인상과 주40시간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버스업계는 정부에 운임 인상안을 신청해놓고 공을 정부에 넘겨 버린 상황이다.
전국 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리터당 경유 가격이 2004년 1월 811원에서 올해 1월 1천105원으로 36.3%나 올랐다"며 "이와 함께 승용차의 대중화와 철도 확충 등으로 버스 이용 수요가 갈 수록 줄어 열악한 근로 조건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운임 인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7월에는 시외버스가 평균 12%, 고속버스는 9% 운임이 각각 인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