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도 "美침체 기회로 IT도약"

美첨단기업 아웃소싱 잇단 유치 "위기를 기회로" '절대 빈국' 인도의 정보기술(IT)업계가 요즘 외치는 모토다. 세계 최빈곤국중 하나지만 IT분야에서는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나라-인도가 지금 미국의 경제 둔화를 자국 IT산업 도약의 계기로 야심차게 활용하고 있다고 최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10년전 불모상태로 출발한 인도의 IT산업 중 특히 컴퓨터 소프트업계는 그 규모가 약 80억 달러. 올 4월 끝나는 지난 회계연도 대외 수출액은 62억 달러가 예상된다. 특히 지구촌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내년도 목표치는 전년 대비 물경 50%가 늘어난 약 9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세계 IT업계가 안개속을 헤메는 최근 상황에 인도 IT업계 역시 그 영향권을 벗어나 있는 건 물론 아니다. 그러나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타국에 비해 인도는 자체 산업 육성은 물론 미 첨단 기업들의 아웃소싱(외부 기업으로부터의 조달)을 받아 상대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일궈내고 있다. 한국과 말레지아, 싱가포르 등 여타 아시아국들이 인텔,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 미국의 첨단 기술업체들로부터의 주문 격감으로 신음하고 있는 반면 인도는 오히려 이들과의 교역량을 늘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이 같은 선전(善戰)과 관련 무엇보다 우수한 IT 부문 인력이 확보된데다 임금마저 싼 점이 세계 경제의 어려운 상황과 맞물려 강력한 비교 우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다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절대 인구수가 확보돼 있고 과학 등 기초학문이 탄탄한 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강점이다. 실제 관련 조사기관인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기업들 상당수가 IT기업 환경의 최적국으로서 인도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인도 업계의 마케팅도 두드러진 점이다. 타임스는 최근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인도 업계의 투자 유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추세속 특히 최근 인도 정보기술협회인 NASSCOM(전국 소프트웨어 서비스업 협회)과 미국 정보 기술 협회(ITAA)가 지난 15일 의정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양국 IT단체가 이를 체결한 것은 양국이 정부차원에서 IT 관련 정책을 보다 긴밀히 논의, 실행해 나가자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정서의 핵심은 양국 IT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있는 사업을 위한 제휴협정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ITAA 해리스 밀러 회장은 미국 경기가 사실상 침체국면에 접어든 상황 한가운데 최근 인도 IT업계의 이 같은 발빠른 행보에 대해 "미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아웃소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인도 기업들이 시의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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