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포트폴리오/ 2월호] '외국인 돌아왔다'

실적 턴어라운드 저평가주로 포트폴리오 변경<BR>1월 1兆이상 순매수…당분간 '사자' 지속될듯

외국인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10~12월 3개월 연속 ‘셀 코리아’에 주력하던 외국인투자자들은 1조원 가량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1월에만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조원 이상 순매수, 종목 교체 중= 외국인은 지난 1월 27일까지 9,786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특히 2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2,600여 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는 점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종합주가지수 930선에 육박할 때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도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외국인의 이 같은 투자양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종목 교체작업으로 보고 있다. 차익 실현을 위해 일부 종목은 매도하되, 실적이 좋은 저평가 종목을 매수한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은 “올들어 외국인은 가격 부담이 적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들어갔다”며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익모멘텀이 살아난 업종과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저가 메리트가 부각됐던 삼성전자를 1,600억원 어치 가량 샀고,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진 SK 주식도 1,200여 억원을 순매수 했다. LGㆍ한국전력공사에 대해서도 1,000억원 이상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밖에 국민은행ㆍ하나은행 등 은행주와 현대모비스ㆍ기아자동차ㆍ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주들로 매수대상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전고점을 돌파하며 연중최고치에 올라서는 탄력을 보여주는 배경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하고 있는 대형IT주와 자동차, 금융주 중심으로 분할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매수는 지속, 영향력은 과거보단 줄 듯= 외국인이 이 같은 매수세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의 체력이 좋아졌고, 또 간접투자상품이 급증한데다 큰 손을 중심으로 한 개인들도 증시로 돌아오면서 수급요인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화에 대한 원화강세 폭은 변수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하락속도가 가파를 경우 기업들의 수익성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이는 주식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영향력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투자가들은 10년 이상 국내 주식을 사들여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 매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입김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2년간 국내 증시에서만 24조3,000억원을 순매수해 놓은 상황이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개인들의 투자가 늘고 있는데다,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식시장에서 기관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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