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할인점·슈퍼 수입쌀 안판다

"여론 나쁜데다 가격경쟁력 없어"

백화점ㆍ할인점ㆍ슈퍼 등 유통업체들은 23일 부산항에 상륙한 미국산 ‘칼로스’ 쌀을 비롯해 수입쌀은 취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고급 이미지에 맞지 않고 할인점은 국산과 비교해 아직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것. 특히 성난 농심(農心) 때문에라도 쉽사리 빗장을 열기가 어렵다는 게 유통가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롯데백화점은 전점포에서 미국산 수입쌀을 판매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이미지에 부합되도록 고급쌀 위주로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며 “저가미 냄새가 풍기는 수입쌀은 당분간 매장에 들여놓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양곡 취급량이 많은 할인점의 방침은 더욱 확고하다. 연간 2,000억원(순수 쌀)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이마트의 경우 오는 4월 초 예정된 공매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국산쌀이 20㎏ 기준으로 3만8,000~5만6,000원인 데 비해 칼로스가 4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가격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공매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백화점ㆍ할인점ㆍ슈퍼 등을 운영 중인 GS리테일 관계자는 “수입쌀 취급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고 가격이 국내 유통쌀보다 높으며, 특히 현미가 아닌 백미 상태로 수입되기 때문에 좋은 품질을 유지할 수 없다”면서 수입쌀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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