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10년간 은밀히 金 대거 매입

이란이 달러 보유고를 줄이고자 국제 시장에서 금을 대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중동 국가들도 금 보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지난 10년 동안 시장에서 은밀하게 금을 매입해왔다고 말한 영국은행(BOE) 고위 관계자 말이 담긴 외교전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2006년 6월 자료인 이 문서에 따르면 앤드루 베일리 BOE 은행부문 대표는 미 당국자에게 “최근 이란이 금 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이란의 금 매입은 위험자산으로부터 외환보유고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 전문은 이란의 금 매입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최초 문서다. 이란은 세계 20대 금 보유국으로 시장에서는 이란이 지난 10년간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 최대 금 매입국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이란의 금 보유량은 1996년 168톤 규모에서 최근 300톤 이상으로 증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중동 국가들이 정치적 긴장과 변동성을 고려, 투자를 다양화하기 위해 금을 조용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의 정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금값은 지난 두 달간 온스당 1,444.4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귀금속 컨설팅업체 GFMS의 필립 클라프위지크 회장은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은 일반적으로 IMF에 보고하는 금 매입량 보다 10% 이상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위키리크스 문건들에 따르면 중동 북부 요르단 총리는 중앙은행에 금 보유량을 늘릴 것을 지시했고 카타르 투자청(QIA)도 금과 은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 밀링 스탠리 세계금위원회 회장은 “중동국가들이 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