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선에서 최대 이슈는 경제 문제이며, 특히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화두다. 그동안 공화당은 금융위기 이후 오바마 행정부에서 8,000억달러가 넘는 부양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 공략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달간 22만7,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후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공장을 찾은 자리에서 "우리는 여전히 생애 최악의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중"이라며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민간에서 400만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점은 분명히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유턴하고 있으며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제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고용상황이 나아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지난달 실시한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지지한다는 비율이 49%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 47%를 앞질렀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지지한다(43%)에 비해 지지하지 않는다(51%)는 비율이 더 높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증거라며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고용지표의 개선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희소식이 된 반면 경제 문제를 집중 공략해온 공화당의 정치적 계산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마지못해 미국의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오바마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아니었다면 일자리가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났을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는 지난주 말 고용개선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아직도 2,400만명이 정규직장에서 밀려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거나 불완전 취업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을 제외한 전 산업에서 고용이 증가하면서 2월 한 달간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22만7,000개로 월가의 예상치(21만개)를 웃돌았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2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이어지게 됐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59.1%로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구직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1월과 같은 8.3%를 유지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