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쇼트커버링 위해 이례적 동시매수

"하락 예상 빗나갔다" 대차거래 상환 나서<br>현물 매물 많지않자 선물까지 대거 사들여

외국인들이 쇼트커버링(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되사서 갚는 것)을 위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수하고 있다. 15일 외국인투자가들은 현물시장에서 3,269억원어치를 매수하고 선물시장에서 올 들어 최대인 9,303계약(1조1,286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이날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크게 벌어졌는데도 외국인들이 차익거래 기회를 무시하고 현물과 선물을 함께 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미 증시의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호전에다 올 초 국내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차거래를 늘렸던 일부 외국인들이 쇼트커버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빌려갔던 주식을 상환하는 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주식 상환물량은 지난 1월 1억8,300만주에서 4월에는 2억4,700만주로 증가했다. 특히 지수대별로 보면 코스피가 1,700포인트선에서 횡보하던 3월28일에서 4월24일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1,108만주에 불과했지만 코스피가 1,800선으로 본격적으로 상승기조를 탄 4월25일 이후에는 하루 평균 1,338만주의 상환이 이뤄졌다.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반등하자 외국인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 대차거래 상환을 20% 이상 늘렸다는 해석이다. 이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는 주식 현물시장의 매물이 많지 않자 선물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예탁원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은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대차거래에 집중했으나 최근 들어 신규 대차거래보다 대차거래 청산물량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환매가 예상됐던 펀드에 오히려 자금이 들어오는 등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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