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1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과 김 부총리가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김 부총리는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을 ▦논문 표절 ▦논문 중복 게재 ▦연구 실적 부풀리기 ▦연구비 중복 수령 ▦ ‘학위 거래’의혹 등 5가지로 나눈 뒤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부총리는 또 교육위원들의 추궁에 “억울하다”고 적극 항변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은 “논문을 지도하던 당시에 학생이던 성북구청장으로부터 용역 연구비를 받아 연구하는 게 적절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적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지도교수가 제자한테 용역을 받은 게 아니라 성북구청으로부터 국민대 지방자치연구소가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은 인사청문회 당시 제출된 학술지원 연구비 실적이 누락된 점을 지적하며 “(구청장은)박사학위를 받고 국민대 겸임 교수로 있었다.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부분이 떳떳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내가)박사학위를 팔았다는 거냐? 얼마에 팔았는지 계산해서 말해달라”며 발끈했다. 김 의원도 “언제 팔았다고 했느냐. 왜 없는 말을 만드느냐”며 목소리를 높여 한 순간 험악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권철현 위원장이 “적절하지 못한 답변이다. 의원들 말이 마음에 안 들어도 좋지 않은 단어로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라”며 중재에 나서 김 부총리의 사과를 받아냈다. 한편 정봉주 우리당 의원은 교수 출신의 한나라당 의원들 논문의 재탕 사례를 언급하며 “현역 의원들도 언론의 잣대로 보면 다 걸린다. 학계에는 이런 것들이 학술연구 과정의 하나라고 한다”며 김 부총리를 감싸는 듯한 발언으로 시선을 끌었다. 정 의원은 또“‘자기표절’이란 용어가 과연 학계에 있는 용어인지, 중복 게재가 국민대만 있었던 사례인지 모르겠다”며 언론이 제기한 의혹 자체를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개혁진영 시민단체의 비판에 대해 김 부총리는 “설명할 기회도 없이 언론보도만 보고 그러는 것”이라며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을 갖고 여기까지 왔다면 억울한 심정이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보이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