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5대 해양강국으로 가는 길

[로터리] 5대 해양강국으로 가는 길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 어제 경남 거제에서는 건국 이래 처음 있는 행사가 있었다. 지난 2001년부터 개발해온 무인잠수정 '해미래'가 첫선을 보인 것이다. 심해 6,000m까지 탐사 가능한 '해미래'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한 최초의 잠수정으로 미국ㆍ일본ㆍ프랑스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이룬 쾌거다. 공모를 통해 지어진 '해미래'(海未來)라는 이름은 '바다(海)에 우리 민족의 미래(未來)가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역사에서 해양을 지배한 나라가 세계를 제패했고 '해양력'이 국운을 결정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혜안과도 일치하는 적절한 명칭이라 생각한다. 육지 개발이 한계에 이르고 새로운 해양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해양 선진국들은 21세기 벽두부터 해양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은 2004년 9월 '21세기 해양 정책 청사진'을, 일본은 2003년에 '장기적 전망의 일본 해양개발 기본구상'이라는 10개년 정책을 수립했다. 영국은 영국판 '해양수산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해양력 강화 양상은 지구촌 곳곳에서 해양 영토분쟁, 물류허브 선점 전쟁 등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국가의 해양전략에는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언급했듯이 정보통신ㆍ우주개발ㆍ생명공학과 함께 해양개발이 인류의 숙명적 과제인 식량ㆍ자원ㆍ환경ㆍ공간 문제를 푸는 열쇠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정부도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 마찰,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급격히 재편되는 신해양질서의 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신해양전략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육지면적의 4.5배에 달하는 해양관할권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조선량 세계 1위, 컨테이너 처리량 세계 5위 등 최근 해양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정부는 이러한 해양 잠재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동북아 물류허브 항만 육성, 수산업의 자생력 확보,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 광대한 해양영토에 대한 체계적인 이용ㆍ관리,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해양과학기술(MT)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우리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던 미국의 JF 케네디 대통령의 말이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더욱 절실히 다가온다. 정부의 해양정책이 우리 민족의 '해미래'로 튼튼한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하며 장차 5대 해양대국으로 우뚝 솟아 바다를 기초로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입력시간 : 2006/05/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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