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조선업계 신규 수주물량이 지난 73년 이후 30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조선 수주물량도 역시 사상 최고기록이 확실시 되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3ㆍ4분기까지 세계 조선 신규조선 수주량은 5,126만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3~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연말까지 7,500만톤으로 73년 7,360만톤 기록을 경신하며 사실상 사상 최대기록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국제해사기구가 유조선 침몰에 따른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선체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이중 선체선박을 규격화하는데다 이라크전 종전이후 유조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황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을 기점으로 한 화물운송이 30~40% 늘어나고 있고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가면서 초대형 컨테이너 수주가 대기하고 있는 등 조선업체들의 수주풍년이 지속될 추세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수주물량 가운데 절반 정도인 3,500만~4,000만톤 정도를 따내며 일본을 배 가까이 따돌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73년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수주에 나선 시기”라면서 “당시 수주물량이 95만톤으로 점유율이 1.3%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들어 수주실적이 30억달러로 당초 목표인 20억달러를 50%이상 초과달성하는 사상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박 발주 15척 중 9척을 싹쓸이 하면서 올 들어 전체 선박수주금액이 53억달러 정도로 연초 수주목표 배에 달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 1위 조선기업인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28억달러에서 두배 정도 늘어난 60억달러를 수주하며 조선 왕국의 위상을 치켜 세웠다.
<강창현기자 chkang@sed.co.kr 최인철기자 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