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목표가 "좀더 높이자"
"원화강세이어 욘사마 수혜" 잇단 긍정적 평가외국證은 "실적비해 고평가" 되레 하향 조정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항공주들에 ‘욘사마 효과’ 수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항공주는 최근 원화강세와 유가하락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배용준씨의 인기 급상승으로 수익성 높은 일본 노선의 탑승률이 높아지고 있는 게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8일 “항공 수요ㆍ유가ㆍ환율 등 주요 변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항공주가 내년에 사상 최대의 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대한항공은 1만9,5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3,16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훈 애널리스트는 “특히 최근 ‘욘사마 효과’로 일본인 여행자수가 늘면서 고수익 일본 노선의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 경제회복 영향까지 겹치며 화물 물량도 급증하는 등 일본 노선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대한항공에 대해 “최근 국제여객과 항공화물 부문 호조로 10월 매출액이 9월보다 6.7% 늘어났다”며 목표 주가를 2만1,600원에서 2만4,400원으로 올렸다.
신지윤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내리면 순이익이 430원 늘고, 유가가 1달러 떨어질 때마다 307억원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두호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목표 주가를 각각 2만5,000원, 4,200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외국계는 항공주에 대해 주가가 고평가된 상황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UBS증권은 “대한항공의 지난 두달간의 주가 급등은 달러 약세와 항공유 하락을 반영한 것으로 펀더멘털을 초과하는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JP모건증권도 “대한항공의 매출이 두달 연속 예상치를 밑돈 반면 수용량 수준은 예상치를 웃돌면서 마진 압박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 2004-12-08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