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로 손에 녹아든 '리얼리즘 극'의 맛

권오일 고희기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공연원로 연출가 권오일(71ㆍ극단 성좌 대표)의 고희(古稀) 기념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6~17일 대학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욕망.'은 아서 밀러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 현대 극작가로 꼽히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이다. 몰락한 남부 지주의 딸 블랜치가 동생의 남편인 스탠리를 통해 억눌렸던 내면의 성적 욕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다. 초연은 1947년 미국 뉴욕의 에셀 베리모어 극장. 이 작품은 또한 권오일의 대표 연출작이기도 하다. 그는 "윌리엄스는 미학자로 대사에서는 영롱한 시정의 아름다움이 풍기고 극적 구성, 인물 설정 및 묘사가 탁월해 연출 의욕을 부추긴다"며 "섬세한 부분까지 차곡차곡 챙겨 리얼리즘 연극의 재미를 안겨주겠다"고 밝혔다. 주인공 블랜치 역에는 93년에도 이 역을 맡은 적이 있는 양금석이 캐스팅됐으며 스탠리는 최근 서울시립극단의 '크루서블'에 출연했던 강신구가 연기한다. 이외에도 전현아 채용병 장연익 최근창 등이 등장한다. 한편 단역인 의사로 우정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고희 기념' 의의가 되살아 난다. 김길호 오현경 권성덕 전성환 전무송 이호재 박웅 오영수 이창희 한상혁 정동환 박팔영 등 권씨와 연극 인생을 함께 해 온 배우들이 번갈아 출연하는 것. 권씨는 1953년 피난지 부산에서 청문극회(靑門劇會)를 만든 것을 비롯, 서울대학교 연극회를 조직해 대학극 활동을 벌였다. 졸업 뒤인 1969년엔 극단 성좌를 창단, 극단 대표로 재직하며 리얼리즘 연극을 고수해 왔다. 84년 대한민국연극제 연출대상, 90년 대한민국 예술대상, 95년 서울시 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권씨가 고희를 맞은 건 지난해이므로 기념 연극은 한 해 늦게 준비된 셈이다. (02)762-0010, www.moapl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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