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차 GDR발행] 협상막판까지 진통거듭 극적타결

최근 터진 현대전자의 주가조작사건으로 현대그룹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인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이 구속되면서 현대그룹의 대외이미지가 크게 추락하는 바람에 해외투자가들의 불신이 높아져 한때 발행자체가 무산되거나 아주 불리한 조건에 발행할 수 밖에 없다는 소문이 막판까지 나돌았다.또 현대의 약점을 노린 해외투자가들이 발행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세우자 현대의 협상팀도 헐값에 발행하기보다는 아예 발행을 연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이계안(李啓安)사장 등 실무협상팀은 13일밤부터 15일오후까지 장장 48시간동안 주간사인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증권측과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며 15일오전에 잡혀있던 서명식이 연기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李사장은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관람하기 위해 독일에 머물고 있던 정몽구(鄭夢九)회장에게 SOS를 청했다. 鄭회장이 런던으로 날아오면서 상황이 급반전돼 협상팀은 15일(현지시간) 투자가들을 끈질기게 설득해서 막판에 극적인 타결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초기에는 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발행규모도 4억달러로 늘었다가 발표직전인 이날 오후 6시께 당초 계획했던 5억달러로 최종 확정될 만큼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계안사장은 『현대자동차가 GDR발행에 실패할 경우 국내 어떤 기업도 외자유치를 할 수 없게 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현대의 GDR 발행조건에 대해 할인율이 다소 높긴 하지만 현재 국내금융시장의 불안을 감안할때 무난한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의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현대는 당초 10%미만의 할인율을 기대했으나 대우사태와 국내 금융시장 불안, 현대증권 주가조작사건 등의 영향으로 할인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15.85%의 할인율로 발행한 것도 성공이라고 평가하는 견해가 많은 편이다. 런던=연성주기자SJY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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