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기 나빠져도 투자" 83% "여건 불만족"도 절반 넘어


'기업들의 투자심리는 호전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요 기업들의 투자성향을 지수화해 정리한 투자지수를 보면 이같이 요약된다.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으나 문제는 투자여건에 대해서는 썩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렇지만 기업들은 정부가 투자여건을 개선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설문에 대한 응답을 지수화해 투자추세지수ㆍ투자여건지수ㆍ투자심리지수ㆍ투자성과지수ㆍ기업가정신지수 등으로 산출하고 있다. 각각 최소 0점, 평균 100점, 최고 200점 만점 기준이다. 우선 기업들의 투자추세지수는 110.0으로 완만한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상반기 투자가 지난 2009년 상반기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이 56.3%를 차지했다. 특히 자동차는 투자추세지수가 200점으로 만점을 기록했다. 자동차의 경우 투자심리지수ㆍ투자성과지수 등에서도 200점 만점을 기록했다. 향후 투자의지를 엿볼 수 있는 투자심리지수도 181.3으로 높게 나왔다. 이는 하반기에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83.8%에 달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투자성과를 묻는 투자성과지수도 175.9로 높게 나왔다. 투자여건 기대지수인 투자여건지수는 120.9로 중간값인 100을 상회했다. 하지만 현재 투자여건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53.8%로 과반수를 넘었다. 이런 가운데 향후 투자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74.7%의 기업들이 '그렇다'라고 응답해 투자여건에 대한 전망은 희망적이었다. 이로 미뤄볼 때 하반기에 기업들이 적극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이면에는 현재의 투자여건을 만족하기보다는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정부는 제도적 측면 등 여러 면에서 기업들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기업가정신지수도 답보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올초 설문조사에서는 127.8을 기록했는데 이번 하반기 조사에서는 122.1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투자 리스크가 큰 사업에 대해서는 주요 기업 CEO들이 여전히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는 비중이 높게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기업가정신지수의 경우 전기전자와 석유화학ㆍ정보통신 등에서 150을 기록했을 뿐이다. 조선ㆍ철강ㆍ자동차ㆍ물류ㆍ유통 등 다른 분야의 경우 100점대 초반을 유지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설문조사 결과 하반기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려는 의지를 확연하게 읽을 수 있지만 정부의 투자여건 개선 미흡 등으로 보다 공격적인 투자는 다소 낮게 나타났다"면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증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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