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로, 서부로…”
중국에 진출한 상당수 일본 기업들이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부 내륙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상하이 등 중국 동부 해안지역이 이미 임금과 사무실 임대료 상승, 물류량 급증 등 포화 상태에 육박하자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서부 내륙으로 이동을 준비하는 일본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동부에 비해 낙후된 서부 지역을 대상으로 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고 인프라 구축, 외국 기업 유치 등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이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93년 상하이에 여성용 의류 공장을 설립한 미쓰비시 상사는 현재 공장 설비 확대를 앞두고 상하이가 아닌 다른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상하이 영업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상하이의 생산량이 적정 수준에 달하고 있다”며 “상하이에서 설비를 증축하기보다는 다른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 업체들의 서부행도 잇따르고 있다. 히타치는 지난해 상하이에서 공장 확장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서부 지역 안후이성 후주에 에어컨 설비를 세웠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노동비용이 상하이의 3분의 1수준”이라며 “수로와 항구가 곧바로 연결이 가능해 향후 수출 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