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라과이는 투톱으로 뚫는다'

56년만의 올림픽 8강의 신화를 이룬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전술 변화는 물론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한 물갈이를 예고했다. 김호곤 대표팀 감독은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8강전 상대로 파라과이가 결정된 뒤 "8강전은 어떤 상대가 올라오든 투톱을 쓸 생각"이라며 "그동안 베스트 멤버를 그대로 써왔는데 이제는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펼쳐질 8강 토너먼트는 3경기를 치러 승점을 합산하는 조별리그와는 달리 단 한판의 결과로 모든 것이 정해지기 때문에 한치의 착오도 용납될 수 없다는 것. 김 감독은 "8강부터는 결승이나 마찬가지"라며 "선수들의 컨디션과 피로도를 다시 체크한 뒤 과감하게 주전 선수들의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재진(시미즈)-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최태욱(인천)의 스리톱을 축으로 3-4-3 포메이션을 애용했던 김호곤호는 이에 따라 최태욱을 제외하고 투톱 체제를 갖추게 된다. 김 감독은 "이천수를 플레이메이커로 놓고 3-4-1-2 전형을 만들 것"이라며 "최태욱 대신 최성국을 쓸 지, 정경호를 쓸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멕시코전에서는 정경호가 선발출장해 전반 동안 조재진과 함께 최전방에서 발을 맞췄었다. 김 감독은 포메이션에 변화를 준 것에 대해 "투톱을 내세우는 것이 3-4-3 전형보다 중앙 압박에 더 유리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단 세명 가운데 최태욱이 배제된 것은 김 감독이 지시한 전술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말리전을 마치고 "최태욱이 너무 올라가 있어 스리톱이 정삼각형이아니라 일자 모양이 돼버렸다. 그 바람에 미드필더와 최전방과 사이가 너무 벌어져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정리 대상에 오른 선수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박규선(전북). 박규선은 당초 오른쪽 날개로서 송종국(페예노르트)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대회 초반 감기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뒤 아직까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공수에서 난조를 보이고 있다. 박규선의 부진으로 왼쪽의 김동진(서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김호곤호는 최원권(서울)을 대체 후보로 점찍어놓고 최종 저울질에 들어갔다. 한편 김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수원)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성향을 지적하며 대안 마련에 부심한 모습이다. (테살로니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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