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鄭 단일화 타결… 후보 누가될까

盧 '고정표' 鄭 '경쟁력' 앞서 예측불허민주당 노무현ㆍ국민통합21 정몽준 대통령후보 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막판 극적으로 최종 타결돼 TV합동토론까지 마침에 따라 이제 후보단일화의 큰 고비는 넘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2ㆍ19 대통령 선거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대세론에 힘을 얻어 독주하고 뒤를 이어 노ㆍ정 후보가 각축하던 '1강2중' 구도에서 이 후보와 노ㆍ정 단일후보간 '양강' 구도로 재편돼 예측불허의 접전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노ㆍ정 후보 양측의 협상 합의안에 단일후보 결정의 유일한 기준인 여론조사에 이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개입될 경우 무효로 한다는 조항이 있어 여론조사를 실시하더라도 단일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는 사태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단일후보 누가될까 과연 누가 12ㆍ19 대선 본선에 나갈 단일후보를 뽑는 '플레이오프전'의 승리를 거머쥘지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노 후보는 최근 소폭 반등세를 보이다 지난 16일 실시된 MBC-코리아리서치,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중앙일보 및 조선일보-갤럽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정 후보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섬으로써 상승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18일 문화일보ㆍYTN-TN 소프레스 조사와 지난 16일 국민일보- 여의도리서치 조사에선 정 후보가 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어느 경우든 여론조사 기법상 오차범위 내이기 때문에 어느 후보가 앞섰다고 말할 수 없고 혼전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단일후보 선호도에서도 16일 조사에선 MBCㆍ한국일보ㆍ중앙일보ㆍ조선일보 조사 모두 노 후보가, 18일 문화일보ㆍYTN 조사에선 정 후보가 우위를 보여 상이한 결과가 나왔다. 이회창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상정한 조사에선 정 후보가 노 후보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이에 따라 TV토론 성적 외에도 설문내용을 단순지지도, 단일후보 선호도, 양자대결 구도 어느 것으로 하느냐가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 후보의 본선 득표력에 대한 지지자들의 전략적 판단도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노 후보는 민주당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 지지도가 상승추세이며 영남에 연고를 갖고 있는 게 장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비해 정 후보는 비교적 전국적인 고른 지지도를 보이고 있고 뚜렷한 비토 세력이 없으며 이회창 후보에 대한 경쟁력이 유리한 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 후보단일화 성사는 여전히 미지수 노 후보 선대위 내에서는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 방지를 위한 조항이 삽입된 단일화 방식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 정 후보측이 과연 단일화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조사기관의 이 후보 지지율을 2주 동안 역산해 평균치보다 조금이라도 낮게 나올 경우 그 조사를 무효로 한다는 '무효화 조항'을 적용할 경우 그 같은 조건을 충족시킬 여론조사가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인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같은 단일화 방식으로 갈 경우 이 후보 지지자들의 무응답이나 고의적인 오답변으로 이 후보의 평균 지지율을 끌어내기 힘들게 돼 끝내 단일화가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해찬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무효화조항'은 여론조사 응답자들이 후보단일화를 바라면 여론조사가 무효가 되고 거꾸로 후보단일화를 반대하면 여론조사가 유효하도록 하는 것"이며 "이런 모순되고 황당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어떻게 단일후보를 뽑자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후보측은 이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 현상이 나타날 경우 여론조사가 자신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역선택 방지장치는 공정하고 정확한 여론조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의 단순지지도에서 노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지만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 때 정 후보가 노 후보보다 경쟁력이 더 높다"며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은 정 후보보다는 노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후보 중 불리한 후보측의 여론조사 방식 '고의유출' 가능성 등이 남아있는 데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승복문제 등을 감안할 때 후보단일화가 최종 성사되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변수가 남아있다. 구동본기자 김홍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