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씨티그룹과 가장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프라이빗 뱅킹(PB) 분야에서 정면승부를 하기 위해 우수인력 유치 및 시장 선점을 노린 파격적인 성과보상체계를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과 제일은행은 3일 "PB부분 전문인력에 대해 연봉의 최대 50%까지 성과급을 줄 수 있게 성과보상체계를 대폭 개편했다"며 "앞으로 적용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번 성과보상체계 개편에서 실적이 부진할 경우 연봉의 85%만 지급할 수 있는 규정도 함께 마련했다"고 설명하고 "연봉의 50%만 성과급으로 받아도 연봉이 쉽게 억대가 넘겠지만 앞으로 완전 연봉제가 이뤄지면 수억원대의 연봉자도속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제일은행은 "당장 완전 연봉제를 실시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성과급제를 가미했다"면서 "기본 연봉은 보장해주고 성과가 우수하면 최대 연봉의 50%까지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전용 PB센터인 14개 '하나골드클럽'으로 구성된 PB사업본부를 별도로 신설하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지점에서 공식 출범행사를 가졌다.
제일은행도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광화문 교보문고 1층에 강남과 강북PB센터를 각각 개설하고 종합 자산 관리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투자은행(IB)과 PB 분야 등에 대한 전문인력 유치와 육성을 위해 시장의 평가에 걸맞는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사.성과보상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이순우 우리은행 부행장은 "인사.성과보상제도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여러가지 대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하고 "조만간 최종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 갈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