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할인요금제 인기 쑥쑥

"불황 탓에 통화료 한푼이라도…"<br>SKT·LG U+ 커플요금제<br>KT '1만분 무료통화' 등<br>가입자수갈수록 늘어



직장인 김누리(25)씨는 남자친구가 생긴 뒤부터 통화요금이 부쩍 늘어 요금고지서를 받는 날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편안한 마음으로 요금고지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 달에 1만1,000원만 내면 남자친구와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는 커플요금제에 가입했기 때문. 김씨는 "통신요금 때문에 고민을 하기 전에는 스마트폰용 커플요금제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통화료를 아끼려고 음질이 떨어지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도 많이 이용했는데 이제는 월 1만1,000원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최근 불경기를 맞아 '커플요금제' 등 할인요금제 가입자가 알음알음으로 늘고 있다. 커플요금제의 경우 이동통신사들이 예전만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데도 이를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SK텔레콤이 지난 2010년에 출시한 '올인원 커플제'의 경우 가입자 수가 33만명에 달한다. SK텔레콤 가입자 간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 커플제는 기존 스마트폰요금제에서 100분의 통화시간이 차감된 대신 커플끼리는 600분의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중 100분은 영상통화로도 이용가능하며 오후10시부터 다음날 오전6시까지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커플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와 기본요금은 같지만 커플 간 심야 무제한 통화와 같은 특별한 혜택을 제공해 꾸준히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커플요금제의 경우 장기가입 유지효과가 있어 많은 통화량에도 불구하고 득이 더 많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출시하며 KT 가입자끼리는 사실상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5만2,000원을 내는 LTE요금제 'LTE-520' 가입자의 경우 상대방의 요금제와 상관없이 월 1,000분을 무료로 통화할 수 있으며 'LTE-1000'요금제에 가입하면 최대 1만분까지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현재 15만명가량이 가입한 KT의 'i-커플'요금제의 경우 한 달에 1만1,000원을 추가로 내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SMS)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LTE요금제는 커플 중 한명만 가입하면 사실상 무제한으로 통화가 가능해 커플요금제 기능도 하고 있다"며 "LTE요금제가 3G 요금제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있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오히려 저렴하게 쓸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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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스마트커플할인'요금제를 통해 커플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LTE요금제 가입자들은 월 1만1,000원만 내면 상대방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스마트폰요금제를 변경할 필요 없이 '옵션' 형태로 이용할 수 있어 한층 사용이 편리하다. LG유플러스의 커플요금제 가입자는 현재 2만명 수준으로 LTE 가입자 수의 증가 속도에 발맞춰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료 인터넷전화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커플요금제 등 할인요금제에 관심이 덜했다"며 "하지만 인터넷전화의 낮은 통화품질을 아쉬워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각 이통사들이 다양한 할인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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