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많은 미국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최고경영층의 급여를 깎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인 무타르 켄트의 2009년 급여는 1,480만 달러로 1년 전 1,960만 달러보다 25% 줄어들었다. 코카콜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켄트는 지난해 기본급 120만 달러, 보너스로 550만 달러를 챙겼지만 주식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의 보상은 2008년 1,330만 달러에서 작년에는 740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 파이자의 제프리 킨들러 CEO의 경우 작년 급여 총액이 1,370만 달러로 2008년에 비해 7.6% 삭감됐다. 킨들러 CEO의 기본급과 보너스는 각각 160만 달러, 350만 달러로 인상된 반면 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톡옵션과 제한주 보상은 17% 깎여 81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사의 로버트 스티븐스의 경우 급여총액이 전년도보다 10% 줄어 2,060만 달러에 그쳤다. 기본급과 스톡옵션은 180만, 910만 달러로 오른 반면 일부 목표 미달에 따라 보너스와 특별수당은 390만, 520만 달러로 8~39%가 깎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CEO의 경우 200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보너스를 반납했다. 그의 2007년 보너스는 580만 달러였다. GE는 지난해 초 80%에 달하는 주가하락을 경험했고 계열 금융사의 자금난 여파로 최고의 신용등급을 상실했으며 배당을 68% 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