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메이저 동시개최·빅이벤트이번 주, 브리티시오픈과 US여자오픈 등
<우즈 '최연소 그랜드슬래머' 될까>
우즈가 이 대회 정상에 설 경우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것도 사상 최연소의 기록으로 새천년 첫해 그랜드 슬래머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랜드 슬램을 이룬 골퍼는 1935년 진 사라센부터 1966년 최연소 기록(만26세)을 세운 잭 니클로스까지 모두 4명에 불과하다. 81승의 신화를 쓴 바이런 넬슨(최다승)과 골프붐을 주도한 아놀드 파머(통산 60승)도 그랜드 슬래머가 되지 못했다.
파머, 리 트레비노, 톰 왓슨, 레이몬드 플로이드는 각각 3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나머지 1개를 채우지 못한채 꿈을 접어야 했다.
우즈는 『올 브리티시 대회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할만큼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우즈의 기량이 최정상이라는 것은 모두 공감하는 일. 영국의 도박사들은 최근 11개월동안 출전대회의 50%에서 우승한 우즈의 브리티시오픈 우승확률을 67%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우즈의 우승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메이저 무관의 설움을 떨치겠다고 벼르는 데이비드 듀발과 콜린 몽고메리, 최근 유럽투어에서 우승하며 재기를 선언한 어니 엘스 등 만만치 않는 선수들이 역시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무엇보다 코스가 만만치 않다.
잘 단장된 미국 골프장과 달리 자연 그대로인 스코틀랜드 골프장, 더욱이 골프의 발상지로 평가받는 세인트 앤드류스가 우즈의 집념을 받아줄지 관심이다. 우승을 꿈꾸는 골퍼들은 우즈 외에도 146명이 더 있다.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파 72·7,115야드)는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 라운드하기를 원하는 코스다. 자연 그대로 펼쳐진 이 골프장은 인근 호텔 방에서 내려다보기엔 그저 평이하지만 일단 라운드에 들어가면 곳곳에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퍼팅라인을 읽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굴곡이 변화무쌍한 그린, 코스를 호위하듯 늘어선 사람 키만한 항아리벙커, 그리고 1년중 300일 이상 불어오는 거센 바닷바람이 모두 변수다.
벙커중에는 파3인 11번홀(174야드)의 벙커(높이 3.7㎙)가 가장 악명높다. 홀중에는 78년 토미 나카지마가 무려 9타를 친 후에야 홀아웃할 수 있었던 17번홀(로드홀)이 가장 유명하다.
파5와 파3홀이 각각 2개뿐이며 450야드가 넘는 파4홀이 3개나 돼 「장타와 정확도」를 갖춰야만 정복할 수 있다. 지난 30년간 올드코스의 평균스코어는 73.94타로 8개 대회코스중 6위(1위 커누스티 76.16타)였다.
<소렌스탐·박세리·웹·잉스터 '4파전'>
98년 박세리(23·아스트라)가 제니 추아시리폰(태국)과의 연장 접전끝에 극적으로 우승해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US여자오픈은 LPGA 메이저타이틀 가운데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지난 46년 창설돼 올해로 55회를 맞는 이 대회의 총상금은 275만달러로 우승상금만도 49만5,000달러다.
이 대회는 박세리와 지난해 우승자 줄리 잉스터, 빅애플클래식에서 5승째를 거둬 시즌 다승왕 1위에 나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 등 모두 146명이 출전해 나흘간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후보로는 단연 웹, 소렌스탐, 잉스터, 박세리 등 4인방이 꼽히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소렌스탐에 높은 점수가 매겨지고 있다. 지난 95, 96년 대회 2연패를 달성한데다 최근 제이미 파 크로거와 빅애플클래식에서 2주연속 정상을 밟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1주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조절을 마친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승과 3년만에 대회 정상을 다시 밟겠다는 각오다.
이어 김미현(23·ⓝ016·한별텔레콤)을 비롯해 슈퍼루키 박지은(21), 강수연(24·랭스필드), 「코알라」 박희정(20), 맏언니 펄신(33), 아마추어 강지민, 송나리 등 9명의 한국낭자들이 출전한 상태여서 이들의 돌풍도 기대되고 있다.
US여자오픈은 다른 대회와 달리 최종일 공동선두가 나올 경우 18홀 연장라운드를 통해 우승자를 가리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서든데스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메리트GC코스
제55회 US여자오픈이 열리는 메리트GC(파72·6,516야드)는 미국 일리노이주 리버티빌에 자리잡고 있다. 페어웨이 폭이 좁고 홀마다 벙커와 워터 해저드, 숲 등 갖가지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어 코스공략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그린이 딱딱하고 빠르기 때문에 정교한 퍼팅 스트로크를 하지 못하면 3퍼팅을 각오해야 한다. 18개 홀 가운데 4개의 파3 홀의 길이는 151~175야드로 170야드가 넘는 2, 11번홀에서는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생명이다.
또 파4 홀 중에서는 400야드가 넘는 9, 14번홀에서의 세컨 샷, 즉 핀 공략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파5의 3번홀은 499야드로 차가운 물이 흘러내리는 개울과 주변에 습지가 발달된 탓에 물안개가 종종 피어올라 참가자들이 거리측정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난코스다.
이밖에 파4의 13번홀은 354야드로 길지 않은 코스이나 습지를 따라 오밀조밀하게 조성돼 전략적인 코스공략이 주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7/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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