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위기를 겪은 사람들] 李위원장이 겪은 4명의 부총리

●이헌재- "논쟁 많이 해" ●진 념- "상대방 인정" <br>●전윤철- "결단력 화끈" ●김진표- "대화 잘 통해"

2003년 여름 이용득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이 노사정 대화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권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해야 했던 이용득 위원장은 이헌재ㆍ진념ㆍ전윤철ㆍ김진표 등 네 명의 부총리를 경험했다. 이 위원장은 그들과 때로는 격렬하게 부딪치고 때로는 동반자로 협력하는 관계였다. 그가 경험한 경제 부총리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우선 이헌재 전 부총리(2000년 1월~2000년 8월). ‘외환위기가 낳은 스타’로 불린 그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 부총리의 경우) 계속 나랑 파트너를 하면서 상대 입장에서 싸움도 많이 했지만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회고했다. 이헌재 사단을 키웠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도 “관(官)이 그래서는 안 되지만 꼭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부실 금융기관의 해외 매각을 주도했던 진념(2000년 8월~2002년 4월) 전 부총리에 대해서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서로 인정해주는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진 부총리는 당시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과 함께 금융기관 해외 매각, 금융산업구조 개편 등을 이끌었다. 진 전 부총리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은 전윤철(2002년 4월~2003년 2월) 부총리. 감사원장 등을 지내면서 ‘핏대’라는 별명을 얻은 그에 대해 이 위원장은 화끈한 결단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사실 그는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서 같이 핏대를 세우며 얘기하다가 진전성이 보이면 과감히 OK했다. 즉석에서 많은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기억했다. 전 부총리를 수행한 국장들이 즉각적인 결정에 반발하면 “무슨 검토가 필요한냐“며 “이렇게 끝내도 된다”고 무마했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출신인 김진표 전 부총리(2003년 2월~2004년 2월)에게도 후한 점수를 줬다. 대화가 가장 잘 통했다는 것이다. 그는 “(김 부총리가 노조의 요구를) 참 많이 들어줬다. 금융산업 노조가 집단이기주의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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