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해 여권 일각에서 이라크에 추가파병 될 국군 ‘자이툰 부대’의 ‘전투력’을 증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저항세력에 대한 자체 방어력 강화 차원에서 사실상 전투병으로 구성된 자이툰부대 내의 경계병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25일 “자이툰 부대가 ‘소총수 부대’ 수준인데 전쟁터에 망치를 들고 나갈 수 있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 제1정조위원장으로서 외교ㆍ안보ㆍ국방 분야에서 정부와 정책을 조율하는 안 의원은 다음주 국방부 등과 정책협의를 갖고 전투력 보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와 조율 되지 않은 개인적 의견이라고 밝혔지만 추가파병에 동의한 의원들 중 상당수가 “현실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가 공론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검토를 주장하는 한 초선 의원도 “어차피 가야 할 것이라면 안전 확보 차원에서 전투병을 보강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해찬 총리후보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추가파병 병력에 대해서는 장비 등 방어력과 경계력을 대폭 강화해서 파병해야 한다”고 밝혀 파병군의 편성 등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전투병 보강은 이라크 평화재건이란 파병부대의 성격 변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파병 재검토를 주장하는 의원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