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웨덴·이스라엘 등 “미판매독주 막자”

◎조기경보기 세계시장 공략 “발진”/스웨덴 「에리아이」­350㎞내의 저공 표적물/2∼5초 간격 반복 탐색/레이더 무게·유지비 등 AWACS기의 10분의 1/태·인·터키 등 판촉총력/이스라엘 「팰콘」­360도 전방위 레이더/다양기종에 설치 가능/도입 준비 중판매위해 네타냐후수상도 나서/극동방문 세일즈 외교/미선 군사유대 내세워 구입 압박작전『공중조기경보기는 더 이상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동안 미국이 독점해 왔던 공중조기경보기 시장에 스웨덴, 이스라엘, 영국이 도전장을 던졌다. 지금까지 공중조기경보기시장은 미국의 독무대. 세계최대의 군사대국인 미국은 군사적, 정치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조기경보기시장을 독식해 왔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보급돼 있는 조기경보기 가운데 E2 호크아이가 1백28대, 그리고 조기경보기의 상징인 E3 AWACS가 68대. 대부분이 미국의 해군과 공군, 그리고 미국의 군사동맹국이라 할 수 있는 사우디, 일본 등은 한결같이 미국제 조기경보기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조기경보기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영국, 이스라엘, 그리고 스웨덴 등 일부 국가들만이 소수의 자국산 조기경보기를 갖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갈수록 비행기의 성능향상으로 단순한 지상레이더만으로는 자국영공을 방어하기가 힘들어지면서 군사대국이 아닌 국가들도 방어목적으로 조기경보기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추세다. 이들 국가들은 굳이 값비싼 미국제 조기경보기보다는 자국의 현실에 걸맞는 기종선택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은 독주체제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미국의 아성에 맞서 가장 야심차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 나라는 스웨덴. 스웨덴은 전자회사인 에릭슨사가 개발한 레이더를 사브가 생산한 58인승 사브2000이나 사브340기에 탑재한 「에리아이」조기경보시스템을 내놓고 있다. 에리아이기의 특징은 레이더가 회전식이 아니라 길이 9미터의 막대형이라는 점. AWACS의 레이더는 10­15초 간격으로 1회전을 하기 때문에 추적중이던 고속항공기를 놓치게 될 가능성이 있지만 에리아이의 경우 2­5초 간격으로 표적탐색을 반복하기 때문에 탐지능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탐지거리는 3백50㎞이며 저공표적탐지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막대형 레이더는 무게가 1톤으로 미제 AWACS기 원형레이더의 10톤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해 어떤 항공기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투자비와 운용비가 미제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싸다는 게 에리아이기의 최대의 강점이다. 구입가격이 미제 AWSCS가 무려 6억달러인 데 반해 이 시스템의 가격은 불과 9천만달러. 게다가 한대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운영비도 미제 AWACS가 시간당 8천달러나 되는 데 비해 스웨덴제의 경우 8백달러로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선 다른 기종과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다. 다만 3백60도 전방위 탐색이 불가능하고 좌우로 1백50도씩 3백도의 범위만 가능하며 체공시간이 다소 짧다는 게 약점. 그러나 한방향을 집중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양이 아닌 국경선 방어의 목적엔 오히려 적합하다고 에릭슨사는 강조한다. 스웨덴측은 성능과 가격면에서 우위를 내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스웨덴 공군이 6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4월 브라질에 5대를 판매한 실적이 있다. 특히 말레이지아, 태국, 호주, 이탈리아, 인도, 터키 등이 집중 공략대상. 이스라엘은 엘타전자가 개발한 「팰콘」시스템을 판매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팰콘은 칠레공군이 제공한 707­320C 기체에 4대의 위상배열레이더를 설치, 3백60도 탐색이 가능하다. 다양한 기종에 레이더 설치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 이미 칠레공군에 한대를 납품한 이스라엘은 조기경보기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팰콘시스템을 판매를 위해 네타냐후 수상이 최근 극동지역을 방문할 정도로 열성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값은 비싸지만 최첨단이라는 점을 내세워 AWACS의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미국의 AWACS는 원래 보잉 707기를 기체로 사용하다가 최근들어선 767기에 APY­2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통상탐색거리 4백㎞, 최대탐색거리 8백㎞이며 최대로 6백개의 표적을 탐색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날아다니는 지휘사령부라는 점을 자부한다. 미국은 군사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에게 미제 조기경보기의 구입을 직간접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 34대, 영국이 7대, 프랑스가 4대, 사우디아라비아가 5대 등 미국의 영향력하에 있는 국가들은 이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90년 해군용 E2기 2대를 도입한 데 이어 4대의 AWACS를 도입키로 확정했다. 성능은 첨단이지만 가격과 유지비용이 너무 엄청나 단순히 영토방어만을 목적으로 하는 국가에겐 지나친 부담이라는 게 결정적인 취약점. 스웨덴, 이스라엘, 영국 등 새로 조기경보기시장에 뛰어든 국가들은 미국이 외교, 군사적 영향력을 무기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조기경보기를 사실상 강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성능과 경제성을 종합 검토하면 굳이 미국제 AWACS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수물자도입은 종종 경제성이나 성능이외의 요인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들 국가들의 고민거리이고 미국이 여유를 보이는 까닭이다.<최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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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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