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외국인 업종후발주 “싫어”

외국계증권사들이 거래소 업종선도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코스닥 후발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이들 종목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경기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업종 후발주들은 선도주에 비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떨어져, 주가 하락률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일 모건스탠리증권은 초고속인터넷업종 후발주인 하나로통신(33630)의 목표주가를 기존 3,500원에서 2,700원으로 낮추고 시장수익률 하회(under-weight )로 투자등급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에 못치는데다 특히 경쟁업체인 KT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ING베어링증권도 이날 휴대폰 ODM(주문자개발생산) 업체인 텔슨전자(27350)와 팬택(25930)이 중국업체와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분석,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조정했다. 마이클 방 ING베어링증권 애널리스트는 “더 이상 ODM 업체의 화려한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팬택ㆍ텔슨전자 등 ODM업체들은 주 매출처인 중국에서의 경쟁 격화 및 가격 인하 경쟁이 판매 및 수익성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팬택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텔슨전자는 매도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외국계증권사들이 코스닥시장의 업종후발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텔슨전자의 경우 지난달 25~28일 82만주의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고, 하나로통신은 올들어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계속되며 연초 10% 넘던 외국인 지분율이 3일 현재 7%로 떨어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시장이 약세를 보일수록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어, 경기하락이 지속될 경우 업종내 후발주와 선도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변준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과 기관의 경우 하락장 포트폴리오 구성시 업종내 수익성과 성장성이 1위인 대표주를 가장 먼저 편입한다”며 “거래소의 업종대표주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코스닥 후발주의 경우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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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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