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중겸 한전 사장 "공기업 해외사업서 손해보면 매국행위란 신념으로 임할것"


김중겸(사진) 한국전력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역설했다. 한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지 한 달을 맞은 김 사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한전은 앞으로 국내사업은 공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해외사업은 수익성을 가장 중요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전이 앞으로 자원개발과 발전소 건설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해 한전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한전이 해외에서 자원을 개발하고 발전소를 지어 운영하는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면 현지 인력 고용뿐 아니라 국내 인력을 해외로 보낼 수 있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사장은 “일반 기업은 해외에서 적자를 내더라도 그 피해가 해당 기업에만 국한되지만 공기업은 다르다”며 “공기업이 해외사업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매국적인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신념으로 앞으로 사업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ㆍ15 정전사태’가 국내의 왜곡된 전기소비 구조와도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주물공장의 경우 전기로로 많이 바꾸고 있는데 이는 기름을 사용할 때 보다 2배 가량의 석유가 더 소비된다”며 “하지만 기업들이 전기요금이 싸다 보니 전기로를 많이 사용해 결국 전력난과 함께 환경피해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으로 한전이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현실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김 사장은 “기업형 농어민이 사용하는 전기에 대해 지금까지 농업용을 적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산업용을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다음달 초에 최종안을 가지고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한전 본사가 2013년께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면 매각해야 되는 강남 삼성동의 대규모 본사 부지(8만㎡로 시가 3조원대) 활용과 관련해“코레일의 용산역세권개발과 같은 형태의 수익형 부동산으로 개발하는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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