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대표적 적자사업인 반도체에서 손을 뗀다.
뉴욕의 '퍼킵시저널'은 이번주 안에 IBM이 뉴욕주에 위치한 이스트피시킬 반도체공장 직원들에게 공장매각에 대한 내용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IBM 노동조합 '얼라이언스@IBM' 간부인 리 콘래드씨는 "이번주 내로 (매각) 뉴스가 나올 것"이라며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IBM은 이외에도 버몬트주 에섹스정션 등에서도 반도체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부터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수자를 물색해왔다. 지난달부터 세계 2위 파운드리(반도체 생산전문)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와 IBM이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양사는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대규모 고정투자 비용이 드는 반도체생산 부문은 IBM의 대표적인 '골칫덩어리'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BM 반도체 부문 매출은 2013년 기준 20억3,000만달러로 회사 전체 매출액 1,000억달러의 2% 수준이지만 적자액이 연간 15억달러에 달한다. IBM은 글로벌파운드리에 반도체생산 부문만 매각하고 설계사업과 특허는 유지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팹리스(설계)'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IBM이 반도체제조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되면 파운드리와 팹리스로 반도체 업계의 재편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로브 라인백 IC인사인트 애널리스트는 "IBM의 반도체공장 매각이 성사되면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종합 컴퓨터 제조회사가 사라지게 된다"며 "이는 IBM뿐 아니라 컴퓨터 산업 전체에도 한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