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7일 선보이는 저도소주 ‘처음처럼’을 기존 소주값보다 싸게 출시, 소주 가격인하 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두산 주류BG는 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알칼리 환원수로 만든 알코올도수 20도짜리 소주인 `처음처럼'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360ml 제품의 공장 출고가(주류도매상에 공급하는 가격)를 병당 730원으로 종전보다 70원 인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기선 두산 주류BG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추면 제조비가 10원 정도 덜 들어가지만 도수가 떨어짐에 따라 줄어드는 세금까지 감안하면 회사측이 병당 33원 정도를 부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는 8일 알코올도수 20.1도짜리 ‘참이슬’ 리뉴얼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진로측은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측은 “20원 이상 값이 떨어지면 제조업체측에 부담이 갈수밖에 없다”면서 과도한 가격인하로 출혈경쟁이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1차 거래선과 최종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가격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더욱이 그 동안 소주 출고가격 인하는 신제품 출시 때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행처럼 활용해온 마케팅 전략이어서 전반적인 소주가격 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 진로의 ‘참이슬’이 첫 출시될 때도 두산의 ‘그린’에 비해 43원이나 출고가를 낮췄으며 2001년 두산이 ‘산’소주를 내놓을 때도 ‘참이슬’보다 31원이나 가격을 낮췄었다.
이와 함께 두산은 세계 최초 알칼리수 소주인 ‘처음처럼’의 주공략층을 웰빙 및 감성 소비에 민감한 25~35세에 집중키로 하고 120ml짜리 미니어처를 개발, 150만명을 대상으로 샘플링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맛에 자신이 있는 만큼 비교 음용 캠페인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두산의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는 지난 98년 진로의 ‘참이슬’ 출시 당시 주역이었던 한기선 영업본부장과 김상수 홍보 이사가 8년만에 경쟁사인 두산 주류BG의 대표 및 ‘처음처럼’의 홍보대행사 대표로 각각 자리를 바꿔 등장,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