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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ㆍ조각ㆍ설치 등 여러 방법으로 소소한 일상을 표현하는 서양화가 이기봉(56). 화백은 인간을 둘러싼 환경의 모호하고 나약한 본성에 대해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탐구를 지속해왔다. 그의 설치 및 회화 작품들은 현실에서 장면이 지니는 이미지 너머의 환영과 실재를 다루는데 식물 혹은 일상의 사물들을 주제로 표현한 반투명한 표면은 장면의 재현이기보다 실제의 해석이라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 풍겨져 나오는 평면이 지니는 입체적인 성격은 마치 실체가 있는 풍경의 장면이지만 마치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듯한 환영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는 이기봉만의 고유한 접근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 읽히는 것과 읽히지 않는 것 사이를 연결하는 시각적 언어라고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