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우회등록' 확산

코스닥 '우회등록' 확산 심사회피수단·머니게임 우려…제도개선 시급 장외업체인 와이앤케이가 써니상사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우회등록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코스닥시장에서 백도어리스팅(backdoor listingㆍ뒷문상장)이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우회등록은 코스닥등록 심사를 피하는 수단이 되거나 장외기업의 가치를 크게 뻥튀긴 뒤 자본이득만을 취하려는 머니게임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기사 22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써니상사-와이앤케이 합병신고서에 대해 금감원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사실상 이를 허용하자 우회등록을 추진하고 있거나 코스닥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장외기업과 M&A(기업인수 및 합병)업체들이 '백도어 리스팅'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3시장업체인 코리아인터넷정보통신이 코스닥기업인 유니씨엔티와의 합병을 예고해 놓고 있으며, M&A회사(일명 부띠끄)마다 2~3건이상의 우회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벽산의 지분경쟁에 나섰던 서경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최소 4~5건의 장외기업 우회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회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등록기업들이 적어도 40여개사에 이르고 있으며, 상당수는 이미 준비를 마치고 합병신고서 제출날짜만을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외기업의 우회등록은 그동안 몇몇 있었으나 대부분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모기업에 흡수합병되거나 규모가 매우 작은 소규모 장외기업과의 합병에 그쳐왔으나 와이앤케이의 경우 1대1.04의 대등한 합병비율로 우회등록에 성공함으로써 와이앤케이 주주들은 등록프레미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보유주식을 코스닥시장에서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게 됐다. 사정이 이렇자 장외기업을 비롯해 투자자, M&A업체들이 등록심사가 까다롭고 등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코스닥위원회의 예비심사를 통한 정식 등록보다는 뒷문을 택하는 우회등록 쪽에 대거 몰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프리코스닥에 최소 10조~30조원이상의 돈을 투자한 사채업계 및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들이 투자금 조기회수 수단으로 투자기업의 우회등록을 적극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코스닥기업도 유망한 장외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사업확대 및 수익성 제고, 주가상승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잇점 때문에 장외기업과의 합병에 적극적이다. 이에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우회등록이 투자회수의 한 방법인 것은 사실"이라며 "합병신고서가 적정하게 작성됐다면 이를 문제삼을 이유가 없다"고 밝혀 합병비율과 절차 등이 적정하다면 앞으로도 우회등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규진기자 우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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