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자 체감경기 7개월만에 하락

수출이어 내수마저 위축조짐>>관련기사 수출이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우리 경제의 급락을 막아주던 내수마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체감경기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상승하다가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88.2로 지난 6월(91.1)보다 나빠졌고 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98.4로 6월의 100.3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기대지수 100은 앞으로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와 늘리겠다는 가구가 같은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하므로 7월 들어 다시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소비자기대지수 중 특히 경기전망은 지난달의 103.1에서 97.2로 크게 떨어졌고 TVㆍ냉장고ㆍ세탁기ㆍ승용차 등 내구소비재 구매와 외식ㆍ오락ㆍ문화 관련 생활지출은 각각 90.7과 93.0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는 105.0으로 소폭 상승했다. 수출부진으로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소비자체감경기의 악화는 '소비부진→내수부진→경기침체 가속화→소비부진'이라는 악순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7월 중 수출ㆍ생산ㆍ투자 등 실물경기 실적이 매우 나쁜 것으로 발표되면서 소비자체감경기가 급격히 나빠졌다"며 "내수가 더 악화될 수도 있는 나쁜 징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수를 촉진하기 위해 재정확대 등 경기진작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7월 월간 경제동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수출부진이 극심해짐에 따라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외여건의 악화가 지속되고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감소폭이 급속히 확대되는 가운데 교역조건의 악화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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