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생·손보 업무장벽 파괴 거세진다

이달 교차판매 이어 규제 대폭 완화 전망에<br>생보, 통합·실손형 의료보험상품 공격적 출시<br>손보는 투자상품 앞세워 변액보험시장 '눈독'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시장의 장벽이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보험업종 규제를 크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보업계와 손보업계는 새로운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서로의 업무영역을 파고들고 있다. 이달부터 생ㆍ손보 교차판매가 허용된데다 내년부터는 생ㆍ손보 상품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보험판매전문회사(보험플라자)도 도입되면서 생ㆍ손보업계 간의 업무영역 장벽은 빠른 속도로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은 손보업계의 고유 영역인 통합보험 및 실손형 의료보험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손보사들만 취급해왔던 통합보험 상품을 최근에 선보였다. 질병ㆍ상해ㆍ노후보장 등을 하나의 보험상품으로 보장하는 것은 물론 가족 구성원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변액ㆍ종신 등 생명보험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은 필수"라며 "통합보험 분야는 손보사 상품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중소형 생보사들도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은 실손형 의료보험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손보사들은 고객이 부담하는 병원비를 100%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고 실손형 의료보험시장을 좌우해왔다. 하지만 실손형 의료보험의 시장성을 확인한 생보사들은 최근 들어 고객들이 부담하는 병원비의 80%를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며 손보사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정부 일각에서는 건강보험 재정악화를 이유로 실손형 의료보험의 보장범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어 손보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손형 의료보험의 보장범위를 제한할 경우 현재 100%를 보장하고 있는 손보사 상품보다는 80%로 보장내용을 한정하고 있는 생보사 상품이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투자형 보험상품을 내세워 생보사들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되는 인덱스보험을 출시했으며 다른 손보사들도 투자형상품 개발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행 규정상 손보사들은 변액보험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변액보험과 유사한 형태의 투자형 상품에 먼저 진출한 것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업종 간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손보사들에도 변액보험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면서 "손보사들이 투자형상품 개발에 관심을 갖는 것은 결국 변액보험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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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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