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 중도퇴진

집권당 축출결정 의결… 부통령·각료는 반발 '정국혼란' 올듯


내년 4월 임기 종료를 앞둔 타보 음베키(66ㆍ사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중도 퇴진했다. 남아공 집권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20일(현지시간) 당내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전국집행위원회(NEC) 회의를 열어 음베키 대통령을 축출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음베키 대통령은 사임 수용 의사를 밝혀 남아공 정국이 일대 변혁을 맞게 됐다. 지난해 12월 ANC 총재 경선에서 제이콥 주마 현 총재에게 패배한 음베키 대통령은 주마 총재가 무기거래와 관련한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주마 총재의 지지세력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ANC의 결정을 수용할 것임을 밝히면서 "음베키 대통령은 모든 법적 요건이 갖춰지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음베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남아공은 총선 정국에 돌입할 전망이다. 그러나 부통령과 각료들이 음베키 대통령의 퇴진에 반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어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음베키 대통령은 지난 1999년 6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취임한 뒤 2004년 4월 재선에 성공했다. 남아공은 국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선제를 택하고 있으며, 집권여당인 ANC가 400석 가운데 279석을 차지하고 있어 독자적으로 대통령을 축출할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