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라'

'우수인력이 자산' 판단에 수단 가리지 않는 '전방위' 작전 펼치기도

"글로벌 인재 확보, 그것이 열쇠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수학한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해 전방위로뛰고 있다. 글로벌 무한경쟁을 뚫고 비상하는데 있어 `우수한 맨파워가 가장 튼실한 자산이자 미래가치'라는 인식에서다. 특히 삼성전자의 대졸 신입(3급) 사원 해외 현지 채용 등 리딩 컴퍼니들의 발빠른 움직임은 해외 무대를 `안방' 처럼 여기며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의 현지화와 글로벌 도약의 현 주소를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처음으로 대졸 신입(3급) 사원 미주지역 현지 채용에 나선삼성전자는 앞서 서류전형을 마치고 이달중 전형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삼성직무적성테스트(SSAT) 시험과 면접을 실시, 100-200명 가량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면접 결과에 따라 선발 규모를 조정할 계획이어서 채용 인원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해외 입사 희망자가 시험을 치르기 위해 국내로 들어오는 불편을 없애는 목적 등을 위해 도입한 이 제도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정례화 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계열사별로 핵심인력 확보 실적을 챙기고 이를 사장단 업적 평가에 반영하는 이건희 그룹 회장의 의지와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그동안에도 특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면 CEO가 직접 회사전용기를 타고 현지 출장을 가기도 하고, 자신의 집에 스카우트 대상 인재를 초청해 부부동반 식사를 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정도라는 평을 들어왔다. SK그룹은 올해 글로벌 성장 전략을 위해 외국인 채용을 중국에 이어 베트남, 인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미 올해초 "중국뿐아니라 베트남, 인도 지역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인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최근 SK㈜,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건설에서 일할 중국인20명을 채용했으며, 앞으로도 중국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유럽 현지 유명 대학 석.박사급 인재를 대상으로 해외 고급인력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예년처럼 수십명의 인원을 선발한다. 차량설계, 파워트레인, 선행개발, 전자개발, 생산기술 등 이공계열을 비롯해 경영기획, 재무, 마케팅, 해외영업 등 일반 분야에서 두루 뽑으며 해외 자동차관련 회사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사원도 함께 채용한다.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의 외국대학 졸업 예정자들을 채용해온 포스코도 지난해 2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경영기획, 마케팅 분야등에서 20-30명 가량을 뽑는다. LG전자는 올해 북미, 일본, 유럽 등 해외 각 지에서 20회 이상의 순회 채용설명회와 유학생 간담회 등을 열고 회사 전체 채용 인원의 10% 가량인 200-300명을 첨단연구개발(R&D) 분야 석.박사 등 우수 기술인재로 채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달 R&D 및 인사 담당 책임자급 임직원 10여명으로 구성된 `해외 우수인재 유치단'을 북미에 파견, 올해 첫 해외 인재 유치활동에 돌입했다. 특히 LG전자는 기존 북미 주요 도시 등에서 대규모로 실시하던 통합 채용설명회에 더해 올해부터는 해외 주요 대학별, 학과별 소규모 채용설명회를 활성화하고, 팀장급의 중량급 R&D 인재 확보를 겨냥한 `중량급 인재 채용투어'도 벌이기로 했다. LG전자는 이와는 별도로 CEO와 사장단이 해외출장시 인재 유치활동을 수시로 실시하는 한편 해외 주요 대학의 이공계 석.박사 과정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인 `디지털 리더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캠퍼스 투어를 통해 MBA나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으며 특히 연구개발 인재의 경우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톱5 대학을 중심으로 공학박사들을 확보하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미국, 일본, 영국, 일본의 상위 30개대를 대상으로 이공계 석.박사 출신 등을 채용하고 있는 LG필립스LCD는 이달 중순까지 회사설명회를 가진 뒤 다음달 면접을 거쳐 최소 50명 이상의 인력을 선발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미국 20위권내 MBA를 선정한 뒤 각 대학을 찾아가 우수 인재를 발굴중이며,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외국 유학생과 외국인을 포함한 해외인재 채용으로 14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에도 현지 우수인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CJ는 지난달 원서를 접수한 300명 중 일부에 대해 20-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뉴욕에서 면접을 거친 뒤 적격자를 뽑고, 오는 5월에는 해외 석.박사 학위 취득예정자나 졸업자는 공채로, 내년 취득 예정자는 인턴사원으로 각각 선발한다. CJ는 2002년부터 해외 인력채용을 해왔으며 올해는 중국에서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에서 이마트 점포를 확장중인 신세계도 중국 상위 10개대를 통해 우수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점포 3개를 둔 상하이(上海) 지역에서는 푸단(復旦)대학,상하이외국어대학의 추천을 받아 수시 면접을 거쳐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