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실적이다. 이는 보험사도 마찬가지다. 보험사들도 차별화된 상품개발 능력 등에 따라 실적이 달라진다. 하지만 이보다는 금리나 손해율 등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금리는 삼성생명을 비롯한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을 좌우한다.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만기 30년 이상의 장기보험상품 비중이 높다. 따라서 길게는 30년 후 보험금을 지급할 것에 대비해 장기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수익률이 높아져 생명보험사 실적에 도움이 되고 반대의 경우 악재로 작용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은 금리에서 시작해 금리로 끝난다"라며 "보통 30~40년 만기의 장기보험상품 보험료를 10년 만기 채권에 투자하더라도 3~4번가량 재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의 움직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은 손해율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손해보험사들이 받은 보험료로 나눈 수치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손보업계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게 현재로서는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을 가릴 것 없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자산가치에 장기보험으로 꾸준히 들어올 현금을 반영한 주가 내재가치비율(P/EV)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ROE는 높을 수록 좋고 P/EV는 낮을수록 긍정적이다.
한편 보험사들의 기업가치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수정영업이익률'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의 수정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에 비상위험준비금 순증가액을 더한 값을 경고보험료로 나눈 수치고 생명보험사의 경우 영업이익에 특별계정관리수수료를 합해 보험료수익으로 나눈 것"이라며 "수정영업이익률로 보험사들의 경영 성과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