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기 제조업체들이 전자식 전력량계 시장의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한국전력이 주로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저압 전력량계를 현행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교체하는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대량 발주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10월초 전력량계 전자식 교체사업에 착수, 저압 전자식 전력량계 총 4만4,000대에 대한 공개입찰을 실시해 10여 개의 계측기기 제조업체들이 공개입찰에 응찰했다. 이번 입찰은 한전이 지난해말 사업계획을 발표와 함께 공청회를 거쳐, 상반기에 전자식 전력량계에 대한 규격 및 구매방침을 수립 확정한 뒤, 처음으로 실시한 대규모 물량이라 업체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번 입찰에는 LS산전과 일진전기를 비롯해 위지트와 서창전기통신, 피에스텍, 남전사, 제드, 평일, 아이디파워, 엠스엠 등 11개 업체가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상반기 시범 발주로 1,000여대 규모의 입찰에는 3~4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입찰에 참여한 한 업체의 관계자는 "저압 전자식 전력량계는 원격검침이나 홈네트워크와 반드시 연계해야 하는 특성 등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앞으로 8년 동안 한전이 전국의 기계식 전령량계를 전자식으로 교환하는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계측기기 제조업체들이 참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보성파워텍과 젤파워 등의 업체들도 신규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한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밖에 기존에 전자식 전력량계 민간시장을 주도해온 한국마이크로닉스 등의 업체들까지도 신규물량 확보 차원에서, 시장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한전은 이들 입찰업체에 대한 시제품 동작시험 등 규격과 품질 등을 평가해 기준을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다시 가격입찰을 통해 최종 납품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공고문에서 제시한 대상제품은 3상4선식 120A 전력량계 2만4,000대(34억9,000만원 규모)와 3상4선식 40A 전력량계 2만대(25억5,000만원 규모) 등이다. 한편 한전은 전국 1,700만 수용가의 전력량계를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기계식에서 전자식 전령량계로 교체할 예정이다.